선발등판해 3⅔이닝 무실점
증상 가벼워 IL엔 안 오를듯

▲ 토론토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중 둔부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AP=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호투를 펼치던 중 오른쪽 허벅지와 엉덩이 쪽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시즌 2승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했다. 공 62개를 던졌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류현진은 0대0으로 맞선 4회 2사 후 마누엘 마르고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류현진은 큰 고통을 호소하지는 않았지만, 얼굴을 찡그리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피트 워커 투수 코치에 이어 찰리 몬토요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해 류현진과 대화했다. 류현진은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를 팀 메이사에게 넘겼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류현진은 스트레칭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가벼운 오른쪽 둔부 통증을 느꼈다”고 알렸다.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터라, 갑작스러운 통증이 더 아쉬웠다.

토론토는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무실점 역투를 이어간 덕에 탬파베이를 1대0으로 눌렀다.

류현진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하이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활용해 스트라이크존 상하를 활용하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탬파베이 타자들의 배트 위로 공이 지나가는 장면도 자주 연출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인터뷰에서 “부상이라고 할 정도도 아니다. 근육이 긴장한 정도다. 부상자 명단(IL)에는 오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2014년 8월, 오른쪽 둔부 염좌로 IL에 올랐다. 류현진은 “그때와는 부위가 다르고, 통증에도 차이가 크다. 지금은 정말 경미한 느낌이다”라며 “2014년에는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도 아팠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다”고 ‘경미한 증세’임을 강조했다.

류현진은 2019년 4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당시에는 IL에 올라 열흘 동안 쉬긴 했지만, 류현진이 빠르게 ‘강판’을 선택한 덕에 부상이 커지지 않았다.

일단 류현진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류현진 의존도가 높은 토론토 구단도 안도하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이 부상자명단에 오를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6일부터 평소처럼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토 구단은 26일 류현진의 훈련을 지켜보고 부상 상태를 더 검사·파악할 방침이다.

MLB닷컴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이 심각한 상황을 피한다면 토론토는 크게 안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