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울산시가 26일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 완료를 선언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6년 시작해 현재까지 건강인 4700명, 질환자 5300명 등 한국인 1만44명의 게놈정보(Korea10K)를 수집해 해독했다. 이에 따라 유전적 질환에 대한 더욱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는 관련 연구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울산은 게놈 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울산대학교병원·울산병원·울산중앙병원·보람병원·동강병원 등 지역내 병원과, 경상대·경희대·충북대·카톨릭대·서울대·고려대·한의학연구원 등 국내 유수의 대학들이 참여했다는 사실도 의미가 깊다. 모든 게놈 정보가 울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게놈(genome)이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성해서 만든 용어로, 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를 말한다. 개인 유전자 정보를 풀어서 타고난 유전적 요인을 알아내면 미리 질병에 대처할 수 있다. 백세시대를 앞두고 게놈산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은 첨단 게놈·바이오의료 서비스 산업의 기반이 된다는 점이다. 이용훈 총장은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 인프라, 노하우 등은 바이오헬스 분야의 혁신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 신약개발 등 첨단 바이오분야를 선도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7월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특구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특구 내 핵심시설인 ‘바이오데이터 팜’의 경우 이미 75억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특구사업에는 2022년 11월까지 2년간 총 사업비 407억원이 투입된다.

송철호 시장은 “게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를 마련하고 이를 기업, 연구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울산이 질병 예측, 진단, 분석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이번에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가 완료됐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식임에 틀림없다. 이 프로젝트가 게놈 서비스산업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울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력 신산업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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