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초선 서범수·박성민·권명호

초선의원 56명과 스킨십 강화

이채익, 재선·중진 잇단 만남

김기현 사령탑 당위성 어필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왼쪽부터)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경선(30일)을 3일 앞둔 27일 울산출신 서범수(울주) 울산시당위원장과 박성민(중)·권명호(동) 의원 등 초선 3인방이 ‘김기현 원내대표 만들기’에 사활전을 펼치고 있다. 3선 출신 이채익(남갑) 의원 역시 ‘김기현 만들기’에 앞장서며 재선·중진의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3명의 초선의원들은 이미 한달전부터 물밑가동에 착수, 당 소속 101명 가운데 56명의 초선의원들을 만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김기현 메이킹’에 적극 나선 배경은 단순 울산출신이라는 정치적 연고 때문만은 아니다. 울산 정치권에선 여야를 통틀어 신군부에 맞서 투쟁한 YS(김영삼)가 야당인 통일민주당 총재시절 ‘최형우 총무’(원내대표) 이후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제1야당 원내 사령탑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다. 도전장을 낸 김 의원과 같이 열정과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울산·부산·경남 등 동남권에서도 10년 전 김무성 원내대표 이후 처음이라는 점을 들어 타 시도 초선의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원내대표 선거철을 맞아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비영남권’ 의원들이 ‘영남권 비토’ 가능성도 차단하겠다는 포석도 있다.

서범수 시당위원장은 이날 “요즘 밤낮으로 정신이 없다”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초선의원은 물론 가까운 선배의원들을 만나 김기현 원내사령탑의 당위성을 어필하고 있다. 결과는 일단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성민 의원은 “(오늘) 점심도 의원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경선 당일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현재의 추세로는 김기현 의원이 앞서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원내 부대표인 권명호 의원 역시 “초선의원들과 일일이 만나 김기현 의원의 대여투쟁 전략 등을 상세하게 어필하면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노련함 등을 종합해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3선 중진인 이채익 의원 역시 ‘김기현 만들기’에 앞장서며 재선·중진의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단순히 지역출신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대선과 지방선거 등 주요 정치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김 의원이 전략적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의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김 의원의 원내사령탑 가능성은 사실상 ‘9부능선’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강원도 출신으로 법사위원장을 역임한 4선중진 권성동(강릉) 의원측도 전방위 표밭갈이에 나선 가운데 “우리(권 의원)가 앞선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당내 재선 의원들은 경선을 사흘 앞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 4명을 상대로 비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만 투표권을 갖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초·재선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은 이들의 선택에 당락이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101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초선이 56명, 재선이 19명으로 초·재선이 3분의 2에 달한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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