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품은 태화강 달빛문화제

5월7일부터 9일까지 강변따라

암각화 등 울산 역사문화 담은

대형 장엄등·연등터널 등 전시

▲ 오는 5월7~9일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코로나극복을 위한 연등 전시회 ‘연등을 품은 태화강 달빛문화제’가 열린다. 사진은 서울 조계사에서 진행된 올해의 연등행사. 연합뉴스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오는 5월19일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지난해 상반기는 코로나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코로나 방역지침 안에서 모두에게 희망과 평안을 안겨주는 봉축행사가 마련된다.

울산시불교종단연합회(회장 백양사 주지 산옹 스님)가 개최하는 2021 태화강 연등축제가 오는 5월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태화강국가정원 축제마당에서 열린다. 행사는 태화강연등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산옹 스님)와 울산광역시불교신도회(회장 이병호)가 주관한다.

‘연등’(燃燈)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 세계를 부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한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등불을 켜는 이유다. 따뜻하고 밝은 마음이 불빛처럼 퍼져나가 온 세상을 다시 환하게 밝히는 과정이다. 하루속히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기원의 장이다.

예년의 연등행사는 수천명 불자들이 연등을 들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집회와 행렬로 치러졌다. 올해 행사는 다르다. 은은한 불빛의 장엄등을 태화강국가정원에 세워놓고 누구나 찾아 와 이를 감상하는 전시행사로 바뀐다. 그래서 행사의 부제도 ‘연등을 품은 태화강 달빛문화제’로 붙여진다. 화려한 연등과 다양한 전시물품들이 태화강국가정원 야외에 배치되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불자만의 행사에 머물지 않고 시민 누구나 즐기며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거듭 난다.

50여 점에 달하는 대형 장엄등은 만(卍)자 형태로 배치된다. 장엄등은 울산지역 주요 사찰에서 제작한 것으로 용, 호랑이, 암각화, 고래, 처용, 학 등 울산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문양이나 형태가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장엄등 간 간격은 5~10m를 유지하게 된다. 관람객의 밀집을 최소화 하여 혹시 모를 사고나 코로나 감염 등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취지다.

불법승 삼보영상탑,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도 전시되며 울산 고유의 전통문화재들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행사도 마련된다.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길목에는 아치형태의 대형 연등터널이 조성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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