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이 선바위 공공주택지구에 1000병상 규모의 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직 울산시와 국토부, LH 등과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의료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면 울산시민들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울산시가 언양을 중심으로 한 제2도심을 추진하고 있고, KTX울산역과 불과 수㎞ 거리에 있는 선바위 일대에 1만5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서면 일대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 확실하다. 특히 3차 의료기관이 없는 울산시내에 대규모 의료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시민들에게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울산에서는 지금 300병상 규모의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착공을 기다리고 있고, 300~500병상 규모의 울산의료원도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두 병원 모두 설립을 기정사실화해놓은 상태다. 울산은 그 동안 3차 의료기관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후준순격으로 한꺼번에 병원이 많이 건립되는 것도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번에 울주군이 선바위 공공주택지구에 민간병원을 유치하기로 한 것은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UNIST가 하나의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벨트를 잘 살리면 울산 최대의 의료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서읍 인구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치대상 의료시설은 의대를 포함한 대학병원, 민간 대형병원의 울산 분원, 울산대 제2의대 등이다. 군은 제대로 된 부지만 확보하면 대형 병원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고, 이는 울산의 재도약과 연계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2월 울산시와 근로복지공단, UNIST는 ‘산재의료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내용은 3개 기관 공동연구를 위한 제반 사항 지원, 근로복지공단과 UNIST 공동연구를 위한 지속적인 과제 발굴, 원천기술의 개발·실증·임상시험 협력 등이었다. 한마디로 바이오헬스 분야 첨단 연구역량을 보유한 UNIST와 재활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보유한 근로복지공단이 윈윈하자는 협약이었다. 울주군이 구상하고 있는 의료 클러스터도 울산시·근로복지공단·UNIST 간의 업무협약 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이 추진하는 정책은 어떻게 보면 서부권 개발에 큰 촉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의료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만큼 울산시, 국토부, LH 등과 충분히 협의하면서 더욱 치밀하고 면밀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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