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4월 주택가격동향

주택 월세지수 상승률 0.25%

대전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

아파트 월세물량도 크게 늘어

5개월전보다 20% 넘게 증가

전세물량은 8.5% 줄어들어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울산지역내 갭투자자가 사라지는 효과는 거뒀지만, 전·월세시장 혼란이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매물량은 수북이 쌓여 있지만, 전세 대신 월세를 내놓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이 급감했다.

여기에다 전국적인 추세와 달리 울산은 월세가격까지 꾸준히 치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주택 월세가격는 상승률은 0.25%로 대전(0.48%)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월세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전국적 추세와는 달리 울산의 경우 오히려 전달(0.22%)보다 상승폭이 더 증가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월세가격이 1년사이 5.31% 오르는 등 월세가격 상승률이 세종(15.98%)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4월 울산지역 5개 구군 중 북구가 0.57%로 월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구(0.32%), 남구(0.23%), 울주군(0.09%), 동구(0.00%) 순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북구 천곡·신천동 등 중저가 단지와 상대적으로 저가 인식이 있는 신정·야음동 대단지,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수요가 있는 우정동 위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면서 “대체적으로 교통 접근성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월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역 내 월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아파트 월세물량도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3일 기준 울산지역내 월세 물량은 628건으로 5개월 전인 12월3일(523건)과 비교해 20% 넘게 증가했다. 지난 5개월간 월세 증가율이 서울(26.5%), 광주(21.8%)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3일 기준 전세물량은 1013건으로 5개월 전(1107건)보다 94건(-8.5%)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물량과 함께 전세물량도 함께 증가한 서울(50.6%), 광주(60.6%)와 달리 울산은 전세는 줄고, 월세만 늘어나고 있다. 저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보증금의 상당액을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금 1억~2억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도 힘들고, 은행이자도 너무 낮다. 이자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는 것 같다. 또 집값 대출금 이자를 월세로 충당하려는 생각으로 월세 계약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월 울산 주택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37%,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53%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매매가격의 경우 동구만 전달(0.09%) 대비 상승폭이 증가한 0.16%로 나타났고, 중구(0.62%→0.60%), 남구(0.43%→0.38%), 북구(0.59%→0.51%), 울주군(0.56%→0.14%) 등 대부분의 지역의 상승폭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6대 광역시 주택가격 변동률
지역2020년 4월 대비 매매가 변동률전세가 변동률월세가 변동률
전국7.16%6.06%1.69%
울산9.70%14.10%5.31%
서울3.74%4.32%1.27%
부산9.44%5.91%1.03%
대전14.07%12.59%4.30%
대구9.87%6.28%2.07%
광주3.38%3.25%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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