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뮤즈세움갤러리

▲ 남상운 작가의 ‘Blue moon’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뮤즈세움갤러리에서 남상운 작가의 개인전이 1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남상운 작가는 경기 수원에 작업실을 둔 서양화가로 그의 ‘블루문’ 연작이 최근 국내외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 잘 볼 수 없는 독특한 색감의 작품을 선보여 지역 미술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미술품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는 남 작가의 하이퍼리얼리즘 ‘블루문’ 연꽃 시리즈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작품 속 연잎은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이다. 실제 연잎은 물기가 잘 스며들지 않는다. 구슬처럼 뭉친 물방울이 표면에 맺혀있을 뿐이다. 이같은 연잎의 특성이 작품 속에 잘 묘사돼 있다. 연잎 위의 무당벌레와 자동차는 아주 작다. 거대한 도시 속 현대인의 모습처럼 왜소하다. 넓은 세상에서 나날이 작아지는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을 보여주는 듯 하다.

‘처음에는 저도 평범한 초록색 연잎을 그렸다. 어느날 우연히 크로마키 촬영장을 가게 됐다. 아무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을 보면서 실제와 가상, 현실과 비현실을 떠올렸다. 실제의 연잎과 가상의 푸른색, 욕망이 투영된 자동차를 그 위에 올리는 작업은 그렇게 탄생했다.’

-작가노트 중에서

그의 푸른빛 연잎은 반복적 작업으로 완성된다. 스케치를 한 뒤 초벌색을 칠하고 말리려면 3일이 걸린다. 다시 덧칠하고 말리는 과정이 10번 이상 반복된다. 중간중간 세필 붓으로 정교한 잎맥을 그리기도 한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보통 5개월이 소요된다.

남상운 작가는 홍익대 미술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서울교대와 경기대에 출강 중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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