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 200MW급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가시화한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1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종합 사업성 여부를 판단하는 AHP 부분에서 0.56을 기록, 타당성 확보 기준인 0.5 이상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3년여 공을 들여온 사업이 마침내 본격적인 발걸음은 내딛게 된 것이다.

동해1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은 2020년 생산이 종료되면서 철거를 해야 하는 동해1가스전 생산시설을 기지로 재활용해서 200M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석유공사가 해상플랜트 운행경험을 살려 사업을 주도하고 현대중공업이 조선해양플랜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유체 해상구조물을 설계·제작·설치한다. 한국동서발전도 참여한다. 울산 혁신도시로 옮겨온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울산시와 함께 울산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부유식해상풍력발전사업을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삼고 있는 울산시는 동쪽 먼바다는 대륙붕이 형성돼 있어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의 적지라고 보고 있다. 수심 50m이하의 얕은 바다는 고정식 풍력발전기 설치에 유리한 반면 깊은 바다에는 부유식을 설치하기 유리한데, 그 중에서도 울산 동쪽 먼바다처럼 수심 50~200m가 적절하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따른 것이다. 너무 깊은 바다는 해저케이블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산지 등에 설치한 풍력발전기가 환경훼손과 민원 발생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반면 먼바다에 설치가능한 부유식은 이러한 문제점으로부터 다소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 20%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재생에너지 3020’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해상풍력 자원 잠재량이 33.2GW이고, 이 가운데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용량을 12기가와트(GW)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약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1기가와트 발전용량의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다.

정부는 ‘탈원전’ 방침과 함께 ‘2050 탄소제로’를 선언함으로써 친환경에너지원의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울산시는 부유식해상풍력발전 뿐 아니라 수소산업을 통해서도 친환경에너지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공유수면 점·사용료 부담, 어민들의 조업 구역 축소에 따른 어업권 문제 등 다양한 현실적 애로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 정책과 재정적 지원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난관을 헤쳐 나가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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