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사 “비오는날 지하주차장 미끄러워 사고 위험”
‘우천시 경비실까지만 배달’ 제시했으나 입대의서 거부
입대의 “안전·소음·담배 등 문제”…갈등 장기화 전망

울산지역 배달대행사들이 북구의 한 아파트에 대해 배달을 전면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배달기사들의 단지 내 지상출입 여부를 두고 입주민과 대행사간 입장차이를 보이며 장기화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북구지역 배달대행사 5개 업체는 해당 아파트에 대해 지난 1일부로 배달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11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구조상 지상으로의 차량출입이 통제된 아파트다. 그러나 배달기사들이 단지 내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안전문제 등이 제기되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기사들의 지상출입을 통제하고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아파트 입대의와 대행사는 지난달 23일 면담을 갖고 배달기사들의 지상출입 허용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배달대행사 대표는 “비오는 날 오토바이로 지하주차장에서 운행하면 미끄러워 사고의 위험이 높다. 실제로 이곳 주차장에서 배달중 사고가 나 그만둔 직원도 있다”며 “우천시 배달을 아파트 경비실까지만 하고 입주민이 받아가는 등 타협점을 제시하고 협의를 지속하려 했으나 입대의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대의는 배달기사 오토바이들의 지상출입으로 인해 입주민 안전문제부터 소음, 담배, 화단훼손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지상출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입대의 관계자는 “(대행사에) 실제로 기사들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사고가 났는지 증거를 제출하라고 했으나 답을 못하고 있다. 과연 저속운행 등 안전운행을 하다 사고가 난 것인지 묻고 싶다”며 “현재 입주민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의견 대부분이 배달보다는 입주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도 해당 아파트의 배달 거부 사태와 과련 수십건의 댓글이 달리면서 대행사와 주민들간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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