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SCMP’ 보도
“상점 문닫고 관광객 끊겨
노동절 연휴 특수도 없어”

▲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압록강변의 북한식당. 연합뉴스

중국의 북한 관문인 랴오닝성 단둥(丹東)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SCMP는 지난달 말 찾은 인구 250만 명의 단둥 곳곳에서 국경봉쇄에 따른 파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평소 북한관광으로 인기를 끌었던 단둥은 중국 주요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뤘던 이번 노동절 연휴에도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북한식당에 대동강맥주 재고가 떨어지는 등 북한산 제품의 공급이 끊겼고,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북한 노동자 5만~7만명은 중국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불과 500m 떨어진 단둥에서는 인조 속눈썹과 가발 등의 원자재를 북한의 공장으로 보내 반가공한 뒤 다시 수입해 완성품으로 제조해 파는 사업이 호황을 누렸다.

북한의 낮은 인건비를 활용해 이윤을 얻는 사업으로, 그 결과 물류산업이 단둥 국내총생산(GDP)의 가장 큰 부분인 20.6%를 차지했다.

또한 배를 타고 북한 쪽을 바라보는 30분짜리 페리 유람과 기차를 타고 북한으로 떠나는 여행 상품이 큰 인기를 누렸다.

2019년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매년 노동절 연휴에 약 2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단둥을 통해 북한 여행을 떠났으며, 이는 매년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80%를 차지했다.

SCMP는 노동절 연휴 밀려드는 관광객에 여행사들은 3~5배 웃돈을 주고 북한행 열차표를 확보해야 했고, 식당과 상점들도 호황을 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지난 1년여 전면 중단되면서 단둥 경제도 멈춰 섰고, 북한 관련 일을 하던 이들은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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