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가족’ 말실수 곤욕

청문정국 해법 등 민감현안

말 아끼며 신중언행 이어가

▲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최대 현안인 청문 정국 해법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신중한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5·2 전당대회 승리 직후를 제외하고는 일주일 남짓 개별 언론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공개 석상에서도 즉흥적인 대응 없이 정제된 발언만 짧고 굵게 마무리하려는 모습이다.

전날 고(故)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장관 후보자 3인의 거취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고서도 “그걸 여기에서 얘기해야 하나”라고 넘기며 즉답을 피했다. 평소 언행에 거침이 없고, 추진력이 강한 스타일로 잘 알려진 송 대표로서는 사뭇 달라진 모습 아니냐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그는 대표 취임 후 이미 한차례 말실수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7일 기러기 가족에 대해 “남편이 혼자 술 먹다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여자는 가서 바람이 나 가정이 깨진다”고 말했다가 도마 위에 오르자 수석대변인을 통해 사과하며 자세를 낮춘 것이다.

친문 색채가 옅다는 지적을 받아온 송 대표가 향후 당청 화합과 대야 관계 설정을 염두에 둔 차원에서 민감한 현안에 입을 열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대에서 당내 친문 핵심 인사인 홍영표 의원에게 0.59%p 차이로 진땀승을 거뒀다는 점도 송영길호(號) 지도부의 과감한 움직임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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