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제도 개선·부동산 정책 등 솔직한 답변에
민주 “국난극복·경제성장 자신감 담아내” 긍정 평가
민주 비주류 중심 불만 표출…정의당 자화자찬 비판 
국민의힘 “국민의 시선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 비난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4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국난극복, 경제성장,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담아낸 담화였다”고 긍정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시선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라며 비난을 가했다.

여야가 정반대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당정이 일치돼 문재인 정부의 남은 1년 임기를 충실히 뒷받침 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가장 아쉬워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오늘 구성된 부동산특위를 통해 정책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또한 문 대통령이 언급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후보자 검증이 사생활과 도덕적 기준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둬 정부가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여야 모두 알고 있다”며 개선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물밑에선 비주류를 중심으로 장관 인사청문회와 문자폭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인사청문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도덕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람을 통과시키기는 어려운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초선 의원도 “재보선 패배 후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후보자들의 작은 도덕적 문제에도 분개하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친문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행위와 관련해 “정치하는 분들이 조금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고 한 문 대통령의 태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렇다면 본인은 왜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하나”라며 “그런 발언이 본인 리더십에 마이너스라는 생각은 왜 못하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문 대통령이 “죽비를 맞았다”면서도 정책 기조 유지를 강조한 것에 대해선 솔직한 모습이라는 호평과 늦은 상황 인식을 자인한 것일 뿐이라는 평가가 교차했다.

반면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의 인식 차이다. 국민이 듣고 싶었던 성찰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코로나 백신 확보가 늦은 것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최악의 고용 위기를 가져온 것도 모두 정부의 섣부른 고집 때문이다. 절망스럽게도 기존 실패한 정책에 대해 시정할 기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신 차리고 국정 대전환을 해야 한다. 남은 임기 1년은 (국정 기조를) 고치기에는 어찌 보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4·7 재보선에서 성난 민심이 던졌던 ‘이건 누구의 나라냐’는 질문에 자화자찬이 아니라 반성문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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