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사직서 주중 3연전
리그 최하위로 뒤처진 롯데
SSG 꺾어야 중위권 도약 기대

한국 프로야구에 ‘유통 라이벌 구도’를 만든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인다.

롯데와 SSG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올해 출범한 창단팀 SSG의 정규시즌 첫 부산 원정이다.

두 팀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4월3일 개막전은 비로 취소됐고, 같은 달 4일 사상 첫 맞대결을 펼쳐 SSG가 롯데를 5대3으로 꺾었다.

SSG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창단하면서 형성된 두 팀의 유통 라이벌 구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에서 롯데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더 뜨거워졌다.

롯데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지만, 두 팀 사이에는 미묘한 경쟁의식이 형성됐다.

시즌 성적은 SSG가 더 좋다.

SSG는 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16승 14패(승률 0.533)로 공동 3위를 달린다.

롯데는 12승 18패(승률 0.400)로, 최하위(10위)로 처졌다.

하지만 롯데와 중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안방 사직구장에서 SSG를 꺾으면, 롯데도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

부산에서 자란 ‘전직 빅리거’ 추신수(39·SSG)의 고향 방문도 흥밋거리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기간에 사직구장에서 두 경기를 치러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사직구장 방문은 ‘생애 처음’이다.

그는 부산고 재학 시절까지만 해도, 사직구장을 찾아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우던 ‘롯데팬’이었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부산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2021시즌 추신수는 ‘SSG의 톱타자’로 뛴다.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롯데의 심장’인 이대호(39)가 손님맞이에 나선다. 이대호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포수 마스크까지 쓰며 팀 승리를 지켰다. 추신수와 이대호가 펼치는 ‘프로 첫 부산 맞대결’은 KBO리그 전체가 주목할만한 흥행카드다.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20승 선착’을 노린다.

지난주 3승을 추가해 19승(12패)으로 선두를 지킨 삼성은 주중 수원 kt wiz전에서 20승 고지 정복에 나선다.

삼성으로서는 상위권 kt, LG 트윈스와 연이어 맞붙는 이번 주가 ‘선두 수성’의 고비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주말 SSG와의 인천 방문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승 달성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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