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나무 1천그루 재식재

얼마 안돼 또 고사 예산만 낭비

중구 “이상기후·토양문제 추정

농기센터 분석 거쳐 대책 마련”

▲ 울산 중구 다전생태공원 도시숲에 식재된 조경용 나무들이 대거 말라죽어가고 있다.
울산 중구 다전생태공원 도시숲에 심은 조경용 나무들이 대거 말라죽어가고 있다. 일부 나무는 다시 심었지만 또다시 고사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찾은 중구 다전생태공원. 공원 내부 차향기 언덕에 식재된 동백나무 등은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떨어져 앙상한 모습이었다. 고사한 나무들은 특정 구간에 치우쳐 있다. 공원은 은행나무숲, 차나무경작원과 그라스산책로, 차나무정원, 차향기언덕 등으로 조성돼 있는데 고사한 나무들은 차나무 정원과 차나무 언덕에 집중돼 있다. 초록색 조경수들 사이로 누렇게 마른 조경수들과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은 앙상하다 못해 흉물처럼 보일 정도다. 인근 주민은 나무들이 말라죽은지 몇 주는 됐다며 행정기관이 시민 세금을 들여 조성해놓고 관리는 뒷전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중구에 따르면 다전생태공원 도시숲은 2만2400여㎡ 규모의 수변공원으로 지난해 9월 마무리됐다. 중구는 ‘다전(茶田)’을 주제로 차나무 1400여그루, 노각나무 등 수목 16종 5000여그루, 그라스 10종 4900여그루를 심어 차나무정원을 조성했다. 어린 차나무의 성장을 관찰할 수 있는 차나무 경작원, 울산에서 자생하는 차나무와 국내 유명 차산지의 차나무, 동백, 애기동백, 후피향나무 등의 차나무과 식물을 식재했다.

그러나 지난 1월께 에메랄드 그린 등 1000여그루 고사하면서 중구가 고사한 조경수들을 제거하고 재식재했는데, 또다시 고사 현상이 발생했다. 식재한지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조경수들이 또다시 고사하면서 예산 낭비 논란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구는 올해 있었던 이상기후 현상과 식재한 토양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울산시농업기술센터에 토양 분석을 의뢰해놓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일부 구간에 상태가 좋지 않은 나무들이 다수 있다. 차나무 등 처음으로 식재를 시도한 조경수다 보니 토질에 맞지 않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토양 분석 결과가 나온 뒤 고사 원인 파악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