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울산 전역에 순간풍속 12m/s 이상의 강풍이 몰아닥쳐 항공기의 이·착륙이 일부 지연되는가 하면 대형 간판과 시내버스 승강장 표지판이 부러지는 등 "바람피해"가 속출했다.

 게다가 이날 기온도 아침 최저 -2.8℃, 낮 최고 0.1℃의 영하권을 하루종일 유지했고 체감온도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12℃를 기록, 출퇴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울산기상대는 2일 울산지역에 순간풍속 12.2m/s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도 -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간풍속이 10m/s이면 큰 나무가 심하게 흔들리고 우산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이며 평소에 부는 바람은 3~4m/s 정도이다.

 울산공항 상공에도 순간풍속 25노트의 난기류가 형성되면서 이날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는가 하면 이·착륙하던 항공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탑승객들이 큰 불안에 떨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울산공항에 도착예정이던 김포발 대한항공 KE 1695편이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으로 1차 착륙에 실패한 채 선회하다 20분가량 늦게 착륙했다.

 또 김포발 아시아나항공 OZ 8611편도 이날 오후 4시 울산공항에 착륙을 앞두고 동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어린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탑승객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께는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C아파트 앞 3층 건물 옥상에 설치됐던 가로 10m, 세로 1m의 간판이 강풍에 부러지면서 매달려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제거했다.

 또 남구 무거1동사무소 맞은편의 시내버스정류장 표지판도 갑자기 몰아닥친 바람을 이기지 못해 부러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와 함께 주요 간선도로변 공사장에서 흩날린 모래바람으로 시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고 도심지 곳곳의 현수막, 입간판 등도 바람에 날려 파손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울산지역은 아침 최저 -5℃, 낮 최고 4℃를 보여 2일보다 기온은 더 떨어지겠으나 강풍이 동반되지 않아 체감온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울산기상대는 예보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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