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이 제2캠퍼스 문제의 조속한 결정을 당국에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부산대 박재윤 총장은 2일 오전 부산대 인덕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의 자율권 수호와 교육환경 확보를 위해 이날 낮 12시부터 상남국제회관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지성과 인격의 전당인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으로서 결코 순리적이고 정상적이라 할 수 없는 이러한 행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을 스스로 부끄럽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대학이 지역정치세력의 폭력적인 압제하에 처해있는 위기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길이 없어 고뇌 끝에 내린 최후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박총장은 "지난해까지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수차례 당국에 촉구했지만 결국 최종 기한을 넘기로 말았다"며 "이같은 사태에 대해 나를 포함해 부산시장과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총장은 부산시장을 비롯한 일부 지역정치세력은 부산대 제2캠퍼스 계획에 대한 반대를 철회할 것과 정부는 1년6개월이나 미뤄 온 이 문제에 대해 즉각 승인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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