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지혜 정경부 기자

최근 기술하나로 울산에서 창업전선에 뛰어든 청년 CEO들을 릴레이 인터뷰중이다.

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현장에서 만난 청년 CEO들은 제조업 및 중화학 중심의 대기업이 산업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에서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 때문에 울산에 본사는 두지만 고급인력을 찾아 정작 연구실이나 공장은 수도권에 두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 벤처 및 소기업들 조차 사업의 핵심이 되는 R&D 분야를 울산이 아닌 타지로 옮기는 게 산업수도 울산의 현주소다.

“울산에도 판교나 실리콘밸리처럼 스타트업 밸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울산시에서 울산청년 창업가, 개발자 등이 모일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주최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 및 울산에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좋겠네요.”

창업 현장에서 만난 청년 CEO들은 울산지역의 창업환경 개선을 위해 인력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시그널을 보냈다.

여성 창업환경은 더욱 악화일로다.

제조업이 산업구조의 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은 지난 수십년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주로 인력풀이 형성되어 온게 사실이다. 다시말해 산업의 고착화에 따른 일자리의 다양성이 부족해 왔다는 얘기다.

제2, 제3의 벤처신화를 꿈꾸고 야심차게 창업에 뛰어든 청년CEO들이 돈과 기술은 차치하고 인력이 부족해 사업영위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 더 이상 재연되어서는 안된다.

첨담산업 육성이 울산의 도시미래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본인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고 있는 청년들은 울산의 희망이자 불빛이다. 이들 청년 CEO들이 울산을 넘어 세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력 인프라 지원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행정기관의 보다 강력한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울산시가 추경 284억원 규모를 편성해 위대한 기업인 조형물 설치 등의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기업 친화 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이 대기업을 넘어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규모 창업기업까지 지원 스펙트럼을 확장한다면 그야말로 울산 명실상부한 미래 첨단기업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어쩌면 청년창업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지금이 그 출발점이지 않겠는가.

권지혜 정경부 기자 ji149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