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월간업무계획 보고회서
金시장, 연고의식 강화 강조
대규모 투자 창출 의지 표출
250억투입 반대여론 의식한듯

김두겸 울산시장이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을 통해 대기업의 연고 의식을 강화, 대규모 투자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3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6월 월간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 취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의 이날 발언은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표 기업인 흉상 건립에 대한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250억원을 제2회 추경에 편성한 뒤, 조례 제정 후 국내 그룹 창업주 2명 이상의 흉상을 UNIST 인근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울산에서 태동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대기업이 많지만 선대 창업주를 거쳐 2세 체제로 전환되면서 울산에 대한 연고 의식이 희석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시장은 “창업주는 울산에 대한 애정이 있었지만 시일이 지나 2세 체제로 이어지면서 울산에 연고를 둔 대기업들이 경영 이익을 찾아 타지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위대한 기업인 흉상 건립 사업은 대기업 2·3세들에게 울산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이 앞장서 그룹의 창업주인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기린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 대기업의 연고 의식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주들은 어렵게 고생해 성공한 만큼 울산에 대한 애착이 있지만 후손들은 그렇지 않다”며 “이들에게 울산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방법 중 하나가 위대한 기업인 흉상 제작”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250억원이라는 시 재정을 투입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향후 투자 효과를 감안하면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기업이 울산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명분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만큼, 사업의 기본 취지에 대해 잘 설명한다면 흉상 건립비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겸 시장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을 수 있다”며 “사업 취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춘봉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