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월 거래량 3915건 중
4억 초과 거래 27.8% 차지
6억 초과 아파트도 5.9%
정부 대출확대 영향 분석

자료사진
자료사진

올해들어 4억원 이상의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이후 6억원 초과 거래가 많아진 것은 물론,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금리 하향 안정으로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울산에서 거래된 아파트 3915건 중 4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거래건수는 1087건으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4개월(2022년 10월~2023년 1월) 거래 비중이 21.3%인 것과 비교해 6.5%p 높아진 것이다.

4월 기준 울산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이 2억46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중고가 가격에 거래가 진행된 것이다. 중위 가격은 아파트를 가격대별로 늘어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가격을 말한다.

6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거래 건수는 232건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4개월의 거래 비중(3.2%)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단순 거래 건수로 살펴보면 68건에서 232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직전 4개월간 3건에 불과했던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도 최근 4개월은 16건으로 치솟았다.

규모별 역시 전용면적 60㎡ 이하 거래 비중은 조사기간 37.6%에서 33.7%로 감소한 반면, 전용 60~85㎡는 56.7%에서 57.6%로,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5.6%에서 8.7%로 소폭 증가해 중형과 중대형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가 가격대의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대출 확대 영향이 크다. 정부는 올해 2월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장기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소득 제한도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받지 않아 현재까지 전체 판매 목표액(39조6000억원)의 62.8%를 소진했다.

또 지난해 6~7%대까지 고공행진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월 이후 3~4%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그간 주택 구매를 미뤘던 갈아타기 수요 등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127건이던 울산 아파트 실거래 건수가 올해 2~5월에는 총 3915건으로 84.1% 증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아파트 시장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상승 거래가 확대되면서 중고가 거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부 지역에 따라서는 급매물 소진 후 거래가 감소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거래 시장이 계속 회복세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