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울산지역에서는 예금은행의 여수신 비중이 크게 확대된 반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은 그만큼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제조업 대출이 급증했고 시설자금대출 증가세는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16일 발표한 "최근 울산지역 금융기관의 여수신 구조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대비 2003년말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 수신액 중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수신비중은 38.5%에서 59.1%로, 여신비중은 42.6%에서 69.3%로 각각 확대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안전성이 높은 저축상품과 저금리 대출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데다 은행들이 안터넷 뱅킹 확산, 비제조업 대출규제 해제 등의 여러가지 금융환경 변화를 활용해 영업확대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의 총수신 및 총여신 증가율은 각각 38.8%와 51.6%로, 예금은행의 116.5%와 191.8%에 비해 증가폭이 적었다. 이는 점포폐쇄 등 전체적인 영업기반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이 기간 동안 비제조업대출의 증가율은 222.1%에까지 이르렀으나 제조업대출은 90.1%에 머물렀다. 비제조업종에 대한 여신금지 규제의 철폐와 내수경기 활성화정책에 맞춘 신규대출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시설자금대출의 증가율은 84.1%로, 운전자금 대출 증가율 164.4%보다 크게 낮았으며, 이에 따라 전체 산업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3%에서 17.5%로 떨어졌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부진한데다 해외투자 증가로 국내투자가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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