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답답한 경기력 인정…후반흐름은 긍정적”

FIFA 랭킹 낮은 팀에 진땀승 “새조합 실험…손발 맞출 것”

2025-11-20     연합뉴스
▲ 지난 9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최근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고도 그 기쁨을 온전히 만끽할 수는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팀들을 상대로도 좀처럼 공격 흐름을 만들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고, 볼리비아전과 가나전 모두 후반에야 터진 선제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과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팬들의 우려를 잠재우듯, 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달 A매치 2연전에서 전반 경기력이 다소 아쉬웠음을 인정하면서도, 두 경기 모두 후반전에서 흐름이 살아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지난 14일 볼리비아(76위)와의 경기에서 초반 잡은 리드를 쉽게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12분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이 나오고서야 겨우 흐름을 되찾았다.

18일에는 주축 선수 여럿이 이탈한 가나(73위)를 상대로 전반 슈팅이 단 1개에 그쳤고, 후반 18분 이태석의 결승 골로 가까스로 체면을 살렸다.

두 경기 모두 특히 중원 싸움이 아쉬웠다는 평을 받았다.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시험했으나, 공수 연결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해 전방으로의 패스 전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공격수들은 항상 움직임을 가져가면 볼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입장인데, 이번 A매치 2연전 전반에는 그런 부분들이 조금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이슈(잔디 상황 등)가 있다 보니 더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의 문제라기보다 팀 전체가 함께 노력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후반 들어서는 그런 부분들이 나아지면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고, 전반에 미드필드에서 싸워줘야 하는 역할들은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팀 분위기를 북돋는 ‘캡틴’다운 면모를 보였다.

가나전에서 환상적인 ‘택배 크로스’로 이태석의 A매치 첫 득점을 도우며 한국 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낸 이강인도 경기력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흔들림 없이 팀을 중심으로 뭉쳐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인은 “모든 분을 만족시키는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 좋고, 그러기 위해 노력할 테지만, 월드컵 준비하는 기간에 최대한 저희는 팀으로서 서로 돕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