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강 주민휴식공원 혈세낭비

2001-08-14     경상일보
민선단체장의 공약사업으로 조성된 하천 주민휴식공원이 준공 7개월여만에 완전히 훼손되면서 아까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시 북구청은 지난해 11월 동천강 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1억여원을 들여 하천바닥에 징검다리와 체육쉼터, 계단, 수로 등을 갖춘 2개지구의 주민휴식공원 조성사업에 착수해 같은해 12월 29일 준공했다.  그러나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천곡 일지아파트 앞 동천강바닥 제1지구 주민휴식공원의 경우 특수흙다짐공법으로 조성된 체육쉼터가 상류에서 흘러내린 사토로 뒤덮혔을 뿐 아니라 자연석 징검다리마저 대부분 침하되면서 물에 잠겨 주민들의 접근이 어렵게 됐다.  정비된 수로도 범람한 강물로 유실, 현재 하천바닥 곳곳에 이끼가 자라면서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천곡 원동아파트 앞 제2지구 주민휴식공원도 징검다리와 체육쉼터를 연결하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너비 2m)가 붕괴된 채 방치돼 있다.  물에 잠긴 제2지구 체육쉼터에는 현재 각종 풀이 무성하게 자라 형태조차 파악하기힘든 실정이다.  이 때문에 천곡동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장마이후 동천강바닥에 조성된 주민휴식공원을 거의 찾지 않고 있다.  윤모씨(38·북구 천곡동)는 "북구청이 강물에 쓸려내려갈 수밖에 없는 하천바닥에거액을 들여 휴식공간을 조성한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행정"이라며 "일부 주민들은풀이 우거져 모기떼가 난무하는 주민휴식공원을 피해 다리밑 콘크리트 바닥에서 쉬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청은 이미 실패한 사업인 동천강 주민휴식공원사업에 추가로 2~3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징검다리 차수벽 설치와 빈터 꽃씨식재, 자전거전용도로 개설 등을추진할 계획으로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