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은퇴무대서 아쉬운 준우승
2001-01-14 경상일보
「여자 단식의 간판」 김지현(27.삼성전기)이 뼈아픈 준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고 셔틀콕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세계랭킹 6위 김지현은 1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01삼성코리아오픈국제배드민턴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3세트 막판 9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카밀라마르틴(덴마크)에게 1-2(7-11 11-8 10-13)로 역전패했다. 94년 준우승이후 7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던 김지현은 코리아오픈에서 2번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마르틴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지현은 첫 세트를 7-11로 허용한 뒤 2세트에서도 초반 0-5로 뒤져 불안한 출발을보였으나 2세트 4-8로 뒤진 상황에서 7포인트를 연속 따내 세트 스코어 1-1을 만든 뒤 3세트에서는 9-0으로 앞서는 등 16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김지현은 10-1로 우승컵에 1점을 남긴 상태에서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지현의 잇단 범실속에 노련한 마르틴은 10-10으로 세팅을 만들었고 김지현은10-13으로 끝내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없이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김지현은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더이상 경기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17년동안의 현역생활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