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포철 철싸움 본격화

2001-01-14     경상일보
현대·기아차가 올해 현대강관 제품구입을 대폭 늘리기로 해 현대와 포철간 철강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화권 시장 개척을 위해 몽골을 방문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은 14일 "올해포항제철로부터 45만t, 현대강관으로부터 120만t의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의 이같은 현대강관의 냉연강판 구입 확대 결정은 그동안 포항제철측이 현대강관에 대한 핫코일 공급금지에 대한 대응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안정적 생산확보라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현대차측은 분석했다.  현대와 기아차의 생산량은 냉연강판의 공급량과 맞물려 있는데 그동안 포항제철이 공급과잉을 우려, 필요량을 제때 공급하지 않았고 국내 유일의 고로업체인 포철이 현대강관에게는 냉연강판의 원료인 핫코일마저 공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회장은 "포철이 동남아시장에 핫코일을 저가수출하면서 국내업체인 현대강관에만 주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포철이 핫코일을 공급하지 않으면 현대강관은 가와사키제철로부터 수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냉연강판의 독자적 공급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대강관은 포철이 자사에만 핫코일을 공급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포철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연제품 생산능력이 180만t 규모인 현대강관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포항제철로부터 냉연제품의 원료인 핫코일을 전혀 공급받지 못해왔다.  현대강관은 이에 핫코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지난달 가와사키제철과 계약, 가와사키에 지분 13%를 인도하는 대신 매년 50만t의 핫코일을 공급받기로 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