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지역 차배달 신 풍속도

2001-01-14     경상일보
기름값 인상이 시골 지역의 차배달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인구비율로 따져 전북도내 14개 시·군에서 다방이 가장 많은 남원시는 최근 1년 사이 전체 다방업소 141곳 중 절반이 넘는 70~80곳이 배달용으로 쓰는 오토바이나 티코를 경승합차 다마스로 바꿨다.  기름값이 치솟자 업소들이 연료비가 적게 드는 LPG용 다마스를 앞다퉈 구입한 것.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남원지역은 면적이 비교적 넓은데다 산악지형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장거리 배달 주문이 많아 비싼 기름값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업소들은 배달수단을 LPG용 다마스로 바꾼 뒤 하루 3만~4만원씩 하던 기름값을 1만~1만5천원으로 낮출 수 있고 적재용량이 커 단체배달도 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효과를 보고 있다.  더욱이 경승합차인 다마스로 차를 배달하는 모습은 일반 도시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어서 남원을 찾은 외지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또 오토바이나 티코에 비해 차체 면적이 넓은 다마스가 배달용차로 활용되면서 업소마다 익살스럽고 기발한 광고문구를 부착해 움직이는 간판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남원시 하정동 G다방은 다마스 뒤쪽에 "태풍은 불어도 오봉(쟁반)은 달린다"는 문구를 달고 다니고 있으며 동충동의 G다방과 K다방은 배달차 옆문짝에 "세상은 멸망해도 오봉은 달린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배달 O.K"라고 적어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