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도시계획변경 청원 연고얽매인의원 입씨름만
2001-01-12 경상일보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위원장 김헌득)가 12일 김병수 전 경남도의원 등 동구지역 2만2천841명이 연명해 제출한 "2001년 울산도시기본계획 변경수립에 따른 동구도시계획 변경 청원"을 심사했으나 의원들의 출신지역별 이견속에 대립양상을 보였다. 청원소개 대표의원으로 제안설명을 한 송인국 의원(동구2)은 "동구지역은 전체 면적의 65%인 그린벨트, 공원 등이 불합리하게 과다지정돼 있고 단순 순환형 교통체계로 "도시속의 섬"이 되고 있다"면서 개발가용용지 절대부족, 인구과밀, 기반시설 취약 등을 요목조목 들며 청원내용의 반영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안설명이 끝나자마자 강석구 의원(북구1)은 "일산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한 특별위원회가 가동중인데 특위 위원장인 조규대 의원과 간사인 송인국 의원이 특위활동과 관련있는 청원의 소개의원이 됐다"면서 "청원제출시점이 타당하냐"고 다그쳤다. 이에 송의원이 2만여명이 서명한 동구지역의 여론임을 내세우며 "포괄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양해를 구했으나 차현철 의원(울주군1)은 "도시계획변경과 울산과학대학 동부캠퍼스 확장문제를 함께 청원한 의도가 뭐냐"고 거들었다. 또 이종범 의원(남구3)은 "공원훼손은 울산시민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자칫방어진공원을 탈모증 환자처럼 만들 수 있다", 강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는 화장장은 당초 계획된 곳으로 이전해야한다"는 등 부정적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러자 송시상 의원(동구1)은 "지역출신 의원은 주민청원이 있을 때 소개의원으로나서야 하는데 너무 심한 발언들을 한다"며 "현대측을 연관시키지 말고 동구민의 복지증진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맞섰다. 결국 산건위는 소속 위원들이 출신지역 옹호, 타지역엔 배타적인 공방을 벌인 뒤 "도시기본계획 변경수립시 청원내용과 관계없이 토지이용·개발 및 환경보전, 공원·녹지에 관한 사항 등을 충분히 검토해달라"는 형식적인 청원심사의견을 채택,본회의를 거쳐 집햅부에 이송키로 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