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미군 여군무원 의문사 수사 지지부진
2001-01-12 경상일보
지난해 8월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의문사한 전주한미군 제20지원단 소속 여군무원 박춘희씨(당시 36세) 사건이 발생 6개월이 지나도록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유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족들은 12일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버지니아주 경찰 당국이 사건 발생 1개월 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6개월이 지나 해를 넘긴 현재까지도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현재까지 현지 경찰측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은 사건 발생 다음날 실시된시신 부검에 대한 보고서와 소견서뿐이나 이마저도 의문 투성이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남씨 등 유족들은 오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부근에서 박씨의죽음에 대한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94년부터 주한미군 제20지원단에서 재정·경영부서(Financial Management Division) 예산분석가(Budget Analyst)로 근무해 온 박씨는 미 국방부의 초청으로 지난해 8월 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나 도착 당일 오후 9시께 워싱턴 근교고속도로상에서 시속 115㎞로 달리는 택시에서 떨어져 숨졌으며 당시 현지 경찰은 박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단정했으나 유족들의 항의에 따라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