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깊은 유감”
2001-01-12 경상일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1일 한국전쟁 초기 미군이 노근리에서 비무장 피난민들에게 발포, “한국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한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서의 미군 역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미국민을 대신해1950년 7월말 노근리에서 한국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은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deeply regret)”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측이 “전쟁의 비극을 고통스럽게 일깨워준 사건”인 노근리에서 발생한 사태를 정확하게 규명할 수가 없었다고 말하고 미국측은 무고한 민간인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를 건립하고 추모기금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유감성명이 미국의 죄를 인정하는 데는 못미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클린턴대통령이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해 사과하거나 희생자의 친척들에게 보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턴 대통령과 비슷한 유감성명을 발표한 후 육군 감찰관실이 작성한 노근리사건 조사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