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립예술단 신년음악회
2001-01-12 경상일보
울산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신년음악회를 나란히 마련한다. 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는 음악전문기획사 조이클래식의 초청으로 가지는 서울 예술의 전당 연주회를 앞두고 같은 레퍼토리로 펼치는 의미있는 무대이고 합창단은 울산지역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울산의 노래"로 한해를 시작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듬뿍 전해준다. 16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지는 시립교향악단(지휘 장윤성)의 신년음악회는 많은 협연자가 함께한다. 울산시향의 연주는 〈피델리오〉 서곡 작품 72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비제의 모음곡〈아를르의 여인〉 제2번으로 마무리한다. 〈피델리오〉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의서곡으로 자유롭고 명쾌한 느낌을 전한다. 〈아를르의 여인〉 제2번은 목가와 간주곡, 미뉴에트, 파랑돌로 구성된 곡으로 섹소폰, 플루트, 하프의 연주가 아름답게융합된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 한국예술종학학교 예비학교에 다니는 김선욱군의 피아노 협연으로 베버의 〈소협주곡 F단조 작품 79〉, KBS교향악단의 수석 트럼펫 주자 바실리 강의 협연으로 클락의 〈소트럼펫을 위한 조곡 D장조〉을 연주한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소프라노 박지현씨와 서울대와 이탈리아 리치니 레피체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바리톤 장철씨가 〈강건너 봄이오듯〉과 바흐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 중〈레나도의 노래>, 베르디 오페라 리골렛토 중 〈교회에 갈때마다 기도를〉을 들려준다. 첼리스트 이명진씨와 하프 연주자 나현선씨가 폽퍼의 〈헝가리안 랩소디 작품 68〉과 다마스의 〈하프 협주곡〉을 각각 선사한다. 시향은 이 연주에 이어 오는 17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다. 울산시립합창단(지휘 나영수)은 "태화강에 흐르는 시"라는 주제를 가진 연주회로울산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새로운 곡 9곡과 지난해 만들었던 울산사랑시노래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새로 만들어진 곡의 시인으로는 문송산, 강세화, 오민필, 서상연, 정일근, 김성춘,박종해씨. 작곡에는 우리나라의 이름난 작곡가 최창권씨와 최영섭씨를 비롯해 김규환이수인 김원호 하순봉 김준범씨가 참여했고 울산지역의 작곡가 김정호 이종우씨도 들어있다. 지난해 작곡했던 노래 가운데 울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호평을 얻었던 서상연시·김정호 곡의 〈신불산〉과 정일근 시·이지상 곡의 〈사랑합니다〉, 김종경 시·최영철 곡의 〈동백섬〉도 연주한다. 일찌기 울산출신의 영문학자 정인섭의 시에 김원호씨가 곡을 붙인 〈물방아〉도 부르고 강세화 시·김일환 곡의 〈울산사람〉은 청중들과 함께 부른다. 테너 안형렬씨가 특별 출연해 〈신불산〉과 〈물방아〉를 부른다. 나영수지휘자는 노래를 통해 울산시민들의 애향심을 다지는 한편 울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울산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보급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지난해에 울산시립합창단이 정기연주회로 울산의 노래를 발표했고 그가 지휘자로 있는 남성합창단 쏠리스트앙상블 연주회(12월28일·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울산의노래를 7곡이나 연주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