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마라톤 고지대훈련 실패는 없다

2001-01-11     경상일보
이봉주가 뛰는 삼성전자 마라톤팀이 고지대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준비에 분주하다.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할리드 하누치(미국) 등 세계 철각들이 고지대훈련 덕을 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서 뛰었다고 해서 무조건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  이봉주만 해도 94년 대표팀 주도로 중국 쿤밍의 해발 2,000m고지대에서 훈련했으나 준비부족으로 힘만 빼고 돌아왔다.  따라서 12일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로 고지대훈련을 떠나는 삼성전자 남자마라톤팀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오인환 코치와 프런트인 조덕호 대리를 앨버커키로 보내 훈련지로 적합한 지 여부를 조사하는 등 철저하게 정보를 수집했다.  기후가 훈련에 맞는 데다 해발 1천600m와 1천800m 사이에 운동장 트랙과 크로스컨트리 시설이 마련돼 있고 3천123m 고지엔 산책코스가 있어 최종적으로 O.K 사인을 했다.  아직 국내에는 본격적인 고지대훈련을 해 본 선수가 없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해외전문가의 조언도 들었다.  앨버커키에서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95년 도쿄마라톤 준우승자 앤토니니엠크잭(폴란드)으로 부터 월드스타들의 훈련비법을 전수받은 것.  하지만 선수마다 체내 산소공급에 필요한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수치와 고지 적응도가 달라 그들의 훈련방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 오인환 코치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일단 한국인 체질에 맞는 최적의 훈련방식을 찾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춰 첫 1∼2주는 비교적 낮은 높이에서 가벼운 조깅을 위주로 훈련한 뒤 선수들의 적응정도에 따라 개인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산을 내려와서도 중요한데 지난해 서울시도시개발공사팀(감독 최선근)의 경우 훈련후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해 결국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삼성전자는 훈련 복귀 후 선수들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1주 단위로 체크, 자료화하기로 했다.  훈련을 통해 증가한 헤모글로빈 수치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평소수치로 돌아오기 때문에 선수마다 헤모글로빈 양이 극대화하는 시점을 파악, 이를 토대로 다음 고지대훈련 일정과 대회 출전시기를 정하기 위한 것.  김복주 한체대 교수는 "고지대 훈련은 한번에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며 "몇 번 되풀이해 선수별로 가장 적합한 훈련방법과 기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고지대훈련을 최초로 시도하는 삼성전자 마라톤팀이 어떤 성과를 거둘 지는 4월17일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하는 이봉주의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