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에 거액 쾌척한 구세주 회장

2001-01-11     경상일보
"정말 우리의 구세주입니다." 이쾌규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사무국장은 이영웅(성화통신 대표) 회장의 굳은 약속을 접하고 그만 목이 메였다.  해병대 소령으로 복무하다 협회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어느덧 13년의 긴 세월.  2년 전만 해도 사무국 유지비조차 없어 어린 여직원을 눈물로 떠나보내야 했으나 이젠 잊고 싶었던 과거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됐다.  이 회장이 올 한해에만 약 6억원의 거액을 쾌척, 예산이 10억원으로 무려 3배나 늘어 한순간에 돈걱정을 잊고 세계 도약을 향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회장 출연금 6억원은 삼성, 현대 등 재벌기업이 맡고 있는 경기단체들조차 부러워하는 거금이다.  이 회장이 비인기 단체에 거금을 쏟아붇게 된 동기는 세팍에 대한 남다른 애정에서다.  지난 99년 11월, 당시 2년간 비어있던 회장에 추대됐던 그는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독식하는 세계무대에서 대표팀이 메달을 따오는 것에 놀라 이를 눈여겨보고 전폭적인투자를 결심했다고 한다.  세팍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가 걸린 정식종목.  홈코트의 이점을 안은 한국이 특유의 발 기술과 투혼을 살리면 금메달도 가능한 경기다.  한국은 98년 세계선수권대회 서클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뒤 그해 방콕아시안게임에선 결승리그에까지 올랐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 회장은 "세팍은 가능성이 충분한 데도 재정적으로 뒷받침이 안 돼 발전이 더뎠다"고 지적하고 "작년 출연금 8천700만원에 동메달을 땄으니 내년 부산에서 아마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