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조건희씨 학력

2001-01-11     경상일보
K외국인학교 출신 학생들을 대거 서울시내 대학에 부정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난 이 학교 재단이사 조건희씨(여·53)의 학력이 베일에 가려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외국민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11일 조씨의 학력과 관련, "명문대 음대 출신이라는 등의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조씨가 최근에야 "모여상 중퇴"라고 밝혀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명문대 음대 출신으로 주한미8군에서 한국어교사 생활을 했다"는 조씨의 학력 및 경력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가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Y대 및 K대 음대, I여고, E여고 학적부를 찾아 졸업여부를 일일이 확인했으나 조씨의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K외국인학교 관계자들조차 "미국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기억된다", "명문대 음대출신인 것으로 안다"는 식으로 얘기할 정도로 조씨의 학력을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었다고 수사관계자는 전했다.  조씨도 정확한 학력을 캐묻는 수사진에 함구로 일관하다가 거듭된 추궁끝에 최근 "모여상 중퇴"라고 입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미8군 한국어 교사 출신이라는 소문도 그녀가 미8군내에 설치돼 있는 대학과정에 학생으로 잠시 다닌 인연이 과장된 것 같다는게 검찰의 설명.  수사팀 관계자는 "조씨를 조사해보니 그녀가 인천 모여중 재학시절 전교 수석을 할 정도로 머리가 좋았다는 가족들의 진술이 사실이었다"면서 "그러나 좋은 머리를"부정입학"과 같은 좋지못한 일에 썼다는 것이 오늘의 불행을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