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독수리 토종으로 바뀐다
2001-01-11 경상일보
연세대의 상징인 독수리가 탄생 40여년만에 토종으로 바뀐다. 11일 연세대에 따르면 1950년대 중반부터 이 대학의 깃발과 홍보물에 학교의 상징으로 사용돼온 미국산 흰머리독수리가 토종인 매과의 흑갈색독수리로 변경된다. 독수리 문양은 50년대 중반 연.고전에서 응원기의 형태로 처음 선보인 뒤 68년 교내에 독수리상이 세워지며 학교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미국의 흰머리독수리는 한국 대학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학생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작년 4월 "미 선교사가 세운 학교"에서 "한국 사립대학의 대표주자"로의 이미지변신을 위해 "UI(대학정체성· University Identity) 기획위원회"를 발족한 연세대는 학생과 교직원 800여명의 의견수렴을 거쳐 독수리 문양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마스코트를 만든 디자인 회사인 "인터브랜드 DC&A"가 제작중인 새 독수리 문양은 애칭을 공모한 뒤 연세대의 창립기념일인 오는 5월12일 공개될 예정이다. 또 연세대는 방패와 횃불, 책으로 구성된 학교 문장도 그동안의 중세 서양문장 형태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기로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생·교직원의 의견을 모은 결과 학교의 상징인 독수리와 문장이 서구적이고 경직돼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독수리와학교 문장을 우리 정서에 걸맞는 형태로 새롭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