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성일대 해안 등에 수달 서식 확인
2001-01-11 경상일보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이 경남 통영지역 해안과 고성일대 해안 및 하천에서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생태보전 시민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 부설 한국생태연구소(소장 나기환 박사)가 11일 발표한 "경남 통영.고성지역일대 수달서식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영시 산양읍 미륵도해안 등 15개 지역과 고성군 거류면 등 8개 지역에서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통영 24개 지역, 고성 26개 지역 등 모두 50개 조사대상 지역을 선정해 지난 1년동안 현지조사를 통해 수달의 배설물, 발자국, 식이흔적, 체모확인 등의 방법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통영지역에서는 조사대상 24개 지역중 산양읍 사당개, 연명, 영운리 등 미륵도 대부분의 해안을 비롯 광도면 안정리와 도산면 수월리 등 양식장 인근 15개지역에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됐다. 고성지역에서는 영천강 상류와 사천강 상류인 상리면 등 내륙 2개 지역과 동해면 내산리, 거류면 화당리, 하이면 덕명리 등 해안 인근 6개 지역 등 모두 8개 지역에서수달의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서식이 확인된 지역의 대부분이 해상가두리양식장 인근으로 조사돼 풍부한 먹이공급원의 존재 여부가 수달의 서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빛깔사람들 대표 조순만씨(44)는 "하천바닥이 드러난 지역이나 해안매립지에서는 수달 서식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 서식이 확인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천개량 공사나 매립공사 반대에 나서는 등 수달보호운동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영=김용수기자y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