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메뚜기 쌀 가짜여파 주문 격감
2001-01-11 경상일보
경남 산청군의 "메뚜기 쌀"이 최근 다른 지역의 일반 쌀에 의해 둔갑됐다는 소식이전해지면서 주문량이 격감하는 등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산청농협에 따르면 농협의 한 직원이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전남 담양군 쌀을 구입, 메뚜기 쌀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평소 하루 평균 20㎏짜리 500~600포대의 주문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서울의 한 물류센터로 부터 20㎏짜리 400포대를 반품당했으며 메뚜기쌀의진위를 묻는 전화도 끊이지 않아 농협 직원들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하루에 8시간씩 가동하던 산청농협 미곡종합처리장도 4일 이후 3~4시간 밖에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매일 1천만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 지금까지 7천만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있으며 특히 올해 판매 목표량인 4천t에 크게 못 미칠 것을 농협 직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 곳 농민들도 자신이 1년동안 애써 농사지은 쌀이 농협직원의 잘못으로 판로가 막힐까 걱정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전국 거래처에 사과하고 이미지의 쇄신을 약속하는 등 명예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떨어진 쌀 판매량을 끌어 올려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쌀이 둔갑된 건 극히 미량인데다 이미 6개월전이며 특히 올해 판매됐거나 판매될 메뚜기 쌀은 전량 산청산이니 소비자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청 메뚜기 쌀은 지난 95년 무공해 브랜드화돼 농협 하나로마트와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로 부터 반응이 좋아 지난해 3천600여t에서 올해는 4천t으로 판매 목표량이 높게 정해졌다. 산청=강정배기자kjb@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