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빙벽장 조성사업 무산 위기

2001-01-11     경상일보
경남 산청군이 지리산 일대의 관광 명소로 개발하려던 빙벽장 조성사업이 환경부의 반대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11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4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리산 자락인 시천면 내대리 산청양수발전소 하부댐 절개지에 높이 70m 폭 200m, 2만6천여㎡규모의빙벽장을 추진해 올해초 개장키로 추진했다.  특히 이 곳은 천혜의 자연·기후적 조건을 갖춰 적은 예산을 들이고도 빙벽장의 조성이 가능해 군은 이를 중부 이남의 유일한 겨울 레포츠 명소로 가꿔 전국 산악인과 관광객들을 유치, 열악한 재정을 메꿔 나갈 계획이었다.  군은 이를위해 지난해 말 한전 산청양수발전건설처와 함께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변경을 요청했으나 최근 거부당했다.  환경부는 "빙벽장 조성 예정지는 지리산 국립공원과 인접해 위락·경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접근 도로와 주차장의 설치시 지형 훼손이 예상될 뿐 아니라 암사면이노출돼 주변 경관과의 조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검토 의견을 산청군과 한전측에 전달했다.  이로써 빙벽장 개발을 위한 인공 펌핑을 비롯, 진입로. 주차장 등의 시설들은 계획단계에서 더 이상의 진척이 어렵게 됐다.  산청군과 한전 관계자는 "당초 환경영향평가의 협의 내용대로 이 일대에 녹화 및 자연 복구사업을 한뒤 다시 환경부의 협의를 거쳐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청=강정배기자kjb@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