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에 가축전염병 확산

2001-01-10     경상일보
대규모 양계농장이 밀집해 있는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최근 제1종 가축전염병인뉴캐슬병이 발생, 닭 수만마리가 집단폐사하는 등 양계농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으나 당국이 방역활동은 커녕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10일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초 양산시 상북면 김모씨(23)가 기르던 닭 8천500마리 가운데 8천100마리가 이유없이 죽었다고 신고해 옴에 따라 경남도 산하 축산진흥연구소에 원인규명을 의뢰한 결과 뉴캐슬병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이 병은 양계농장 밀집지역인 상북면 좌삼·소석·석계리 등지에서 발생, 지금까지김씨 등 모두 3농가에서 모두 2만600마리가 폐사해 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죽은 닭들은 지난해 11월초 김씨가 경기도에서 구입한 것으로 축산진흥연구소측은 이미 부화장에서 병에 걸려있던 닭들이 장거리 여행때문에 체력이 떨어져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란계 4만1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우모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 병이 번지기 시작해 순식간에 1만마리의 닭이 죽어 4천여만의 재산피해를 보았고 나머지 닭들도 산란율이 30~40% 정도로 떨어졌다가 요즘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모씨도 사육중인 3만2천여마리의 산란계 중 2천500마리가 폐사해 1천여만원의재산피해를 보았으며 협업오경농장의 회원농가들도 각각 수천만원씩의 재산피해를 보고 폐사된 닭을 매매하거나 소각 처리했다.  현재 양계농들은 전염병이 외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을 구입, 외부인과 수송차량 등에 대해 자체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양산시는 발병 10여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피해 실태파악은 커녕 방역활동조차 적극 벌이지 않고 있어 전염병 외부 확산이 우려된다. 양산=김갑성기자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