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선수선발 놓고 분열
2001-01-10 경상일보
아이스하키계가 올해 대졸예정 선수들의 선발방식을 놓고 또다시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올해 실업팀의 선수선발을 자유계약방식에서 드래프트제로 전환키로 했지만 4학년생들의 졸업을 1개월여 앞둔 9일까지 공시조차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들어선 새 집행부가 9월께 대졸선수 선발방식을 기존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각 구단에 통보한 데서 시작됐다. 현재 실업 3개팀 중 한라 위니아와 동원 드림스는 드래프트참여의사를 밝힌 반면 현대 오일뱅커스는 협회행정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동참을 유보하고 있는 것. 현대는 지난해 3월에 했어야할 선수선발 공시가 미뤄지자 당연히 자유계약제가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 5~6명의 졸업예정자들과 계약했는데 뒤늦게 제도를 변경하고 이를 수용하라는 것은 있을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우수선수들을 입단시키면서 각종 지원을 받아온 상당수 대학팀들도 드래프트제에 대해 일단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급해진 협회는 1~6번 지명권을 현대와 동원에 3명씩 나눠주는 기형적(?) 드래프트안과 실업 3개팀이 각대학 선수가 반드시 1명씩은 선발되도록 배려하는 한편각대학에 보상차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2가지 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방안 또한 현대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했고 동원과 한라 역시 함량미달의대학선수들까지 받아 안기는 힘든 상황이다. 협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이스하키인들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드래프트제로가는 것이 순리이며 현재 실업 2개팀이 찬성하고 있기에 제도변경이 불가피하다』고설명했다. 한편 실업팀이 3개에 불과한 아이스하키계에서는 해마다 선수선발을 놓고 이전투구를 거듭, 95년 아이스하키 바람을 일으켰던 러시아교포 3세 이용민을 쓸쓸히러시아로 내몰기도 했었다. 문희상 회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내건 공약의 하나가 아이스하키인의 단결이고 보면 이번 문제의 원만한 해결은 협회 집행부의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