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농협운영 농산물 가공공장 판매부진 경영난

2001-01-10     경상일보
경남도내 일선 농협이 운영하는 농산물 가공공장들이 판매부진에 따른 적자누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0일 새하동·청암·금남농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새하동(구 하동) 농협의 경우 지난 92년 국고 보조 및 융자금과 자체 자금 30억1천400여만원을 들여 하동읍 화심리1407일대 3천300여㎡에 설립한 매실가공 공장이 적자누적으로 지난 98년말 대의원 총회를 통해 시설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매실을 수매, 가공해온 이 공장은 지난 96~97년 이후 매출이 격감, 98년까지 누적된 적자만도 20여억원에 달해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횡천농협 청암지소(구 청암농협)도 지난 95년 19억7천900여만원을 들여 하동군 청암면 평촌리 561~4일대 건물1층에 문을 연 감식초와 밤팥죽 등 전통식품 가공공장(연면적 1151㎡)을 건립했으나 밤팥죽은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 공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근 감식초를 주문 생산하며 매출증진에 나서고 있으나 좀처럼 경영 수지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금남농협도 28억여원을 들여 건립한 금남면 덕천리 1416~1일대 4천45㎡ 규모의 미곡종합처리장에서 99년 4천만원, 지난해 6천만원의 흑자폭을 냈으나 투자비에 비해실제 이익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협 농산물 가공공장 경영이 부실한 것은 일선 농협들이 공장 설립에 앞서 철저한시장 분석이나 판로 개척 없이 앞다퉈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농협 관계자들은 "경기침체로 가공 농산물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대기업들의잇단 시장 진출로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농협 유통망 등을 통해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적자운영이 계속될 경우 경쟁력을 상실한 시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동=강정배기자kjb@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