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정쟁중단을

2001-01-09     경상일보
나라는 극심한 경제난에 흔들리고 있는데 정치권의 퇴로없는 싸움은 날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들은 경제나 민생을 외면하고 서로를 향해 마주 달리는 여야의극한대립과 상대편 죽이기 싸움판 정치에 분노를 더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경제고민생이고 남북화해고간에 아무 것도 잘될리 없고 나라는 풍비박산이 날수 밖에 없다. 나라가 더이상 망가지기 전에 여야는 정치싸움을 그치고 제자리로 돌아와 이성을 찾아야 한다. 여야 지도층은 모두 새해를 맞아 원칙과 정도(正道)의 정치를 부르짖지않았는가. 여권은 우선 "의원임대"사태를 정도로 풀어야 한다. 뒤이어 터진 "안기부 총선자금"사건과 관련해서도 여야는 한발짝씩 물러서 정치쟁점화하지 말고검찰이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토록해야 한다. 검찰이 안기부 총선자금과 관련한 수사내용을 밝히기도 전에 여당대표가 야당총재를 겨냥하며 쟁점화한 것은 의원임대 사건 맞불작전이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국민들은 여권이 안기부 총선자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원치않지만 야당이 검찰수사를 방해하거나 정치적으로 유야무야 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여야는 안기부 자금수사를 검찰에 맡기고 정치권이 해야할 일에 매달려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특히 크게 확산된 정보화와 높아진 지적 수준으로 구시대적인 정치술수나 공작에 속아넘어 가거나 말려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에대한 자신의 의사를 적극 표시하는 시대가 됐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최고 수준에 달하는 인터넷 보급률 덕으로 오히려 국민들이 정치인보다 정보와 판단이 앞서는 경우도 있다. 국민들은 의원임대가 왜 연말에 이루어졌고 왜 나쁜지, 통치자금이 국가경제나 정치발전에 어떠한 해독을 미치는지, 왜 이 시기에 한쪽 자금문제가 불거져 나오는지다 알고 있다. 그리고 야당총재가 청와대 회담후 정치지도자로서는 금기인 감정노출을 한데 대해서도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이 경제나 민생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정치쟁점들을 놓고 죽기살기식으로 싸워보았자 국민들은 냉정히 사태를 판단할 뿐이다. 정치권은 이전투구식 정쟁을 당장 중단하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원칙과 정도에 따라 정치쟁점을 풀어나가야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수 있다. 정치권의 자성과 정쟁중단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