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 공무원 어려운 이웃돕기 눈길
2001-01-09 경상일보
울산시 남구청 공무원이 어려운 생활형편에 처한 이웃을 정성껏 도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울산시 남구청 세무과 정미화씨(32·행정6급)와 삼산동 부녀복지요원 김혜영씨(44)등 2명. 이들은 지난 98년 삼산동 사회복지업무를 맡으면서 어려운 이웃에 적극적인 행정력을 동원, 정신적·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직자들이다. 이같은 이들의 행적은 결국 한 고교생을 감복시켜 구청장과 공무원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이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강모군(19)이 6일 이채익 남구청장에게 이들 공무원들때문에 새로운 삶을 살게됐다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기 때문. 이들 공무원들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강군의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IMF로 부도가 나가정 파탄이 우려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방문, 강군의 가족을 구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강군의 집에는 아버지가 집을 비운 상태로 경제적 능력이 없는 어머니와 할머니 한분, 지체장애인인 동생 등 모두 5명이 있었으나 수입은 한푼도 없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야할 위기에 처했다. 이를 확인한 이들 공무원들은 곧바로 행정절차를 밟아 강군의 가족이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했으며 장애인동생은 보호시설로 보내도록 지원했다. 특히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한 강군과 동생 등 2명에게는 학교만큼은 다녀야 한다며 격려, 학비가 지원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또 이들은 강군의 도시락 반찬을 위해 수시로 김치를 전해주고 강군의 어머니가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을 알선하는 등 강군의 가족을 내가족처럼 돌봐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군외에도 이웃주민들조차 외면하는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일도마다않는 성실함과 따뜻한 정을 보여줘 참된 주위에 참된 공무원상을 일깨우고 있다. 강군은 편지에서 “3년전 IMF로 가정경제가 순식간에 파탄나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으나 이들 공무원의 도움으로 지금은 순탄하게 가정생활이 꾸려가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강군은 특히 “할머니가 돌아가시기전 고등어가 먹고 싶은게 소원이었으나 돈이 없어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는데 공무원들이 사비를 털어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줬다”며 할머니는 소원성취후 바로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김혜영씨는 “강군의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되도록 해 가정이 계속 영위될 수 있도록 해준 것 뿐”이라며 부끄러워 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강군은 “어떻게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구청장의 따뜻한 격려라도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편지에 덧붙였다. 이채익 구청장은 6일 이들 2명의 공무원을 불러 그동안의 공적을 격려하고 앞으로도 구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곽시열기자yeol@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