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사업 표류

2001-01-09     경상일보
하동군이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사업이 군의회의 예산삭감으로 표류될전망이다.  특히 청소년관련단체와 주민들은 군의회가 "청소년과 군민의 여론을 외면, 예산을삭감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8일 군에 따르면 오는 2003년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별로 1개소 이상의 청소년 문화의 집을 의무적으로 신설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하동읍 읍내리 종합예술관 건물 150평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키로 하고 3억원의 예산으로 2001년 3월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6월 착공, 7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제90회 2차정례회 2001년 예산을 의결하면서 군세입이 없다는 이유로 청소년 문화의 집 조성사업비 3억원 중 1억원을 삭감, 2억원으로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을 조성토록 했다.  이 때문에 농촌지역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문화체험이나 문화창작, 문화생활, 서비스지원 공간은 물론 정보자료실, 창작공방 및 연습실, 사랑방 등의 시설을 예산부족으로 갖출 수 없어 사실상 사업 추진자체가 불투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단체와 군민들은 "자신들의 사업비는 삭감하지 않고 세입을 이유로 청소년의 놀이공간에 대해서는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예산삭감이유를 군민들이 알 수 있도록 내용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회 관계자는 "청소년 문화의 집 예산이 얼마나 소요되는지는 몰라 군 예산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사업비를 줄이게 됐다"며 "사후 예산이 소요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경예산에서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하동=강정배기자kjb@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