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3일째 공항·도로·항만 큰 불편
2001-01-09 경상일보
최근 내린 폭설이 녹기도 전에 9일 낮 경기·강원지방에 다시 눈이 내리면서 3일째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하고 차량통행에 큰불편을 겪고 있다. △항공기 무더기 결항 폭설로 제주, 대구, 김해, 속초, 강릉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김포공항에 내린 폭설로 이날 오전 10시 50분 서울행 1208편을 결항시킨데 이어 오후 1시 서울행 6편과 목포행 1편 등 모두 7편을 결항 처리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전 7시 10분 서울행 8900편을 결항시켰다. 이에따라 관광객 2천여명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여 있으며 연결편 관계로 대부분의 항공편이 지연 운항되면서 수천여명의 관광들이 대기해 제주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구지역도 이날 오전 7시발 서울행 항공편을 비롯, 2편은 정상 운행됐으나 10시 5분발 서울행 등 4편이 결항됐다. 아시아나 항공도 오전 7시 15분발 서울행 등 2편은정상 운행됐으나 오전 10시 55분발부터 서울행 2편이 결항됐다. 대구공항에서는 지난 8일 대한항공의 경우 왕복 10편이, 아니아나항공은 8편이 결항됐으며 지난 7일에도 대한항공 22편, 아시아나 항공 26편 등이 결항되는 등 3일째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속버스와 항공편 승객들이 동대구역과 대구역으로 몰리면서 이날 오전9시를 기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전 좌석이 매진됐다. 철도청은 객차 증설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부산 김해공항의 경우도 오전 7시 서울행 대한항공편이 재때 출발하는 등 정상화되는 듯했으나 활주로 제설작업과 항공기 제빙작업 때문에 파행운행이 계속됐다. 강원도에서도 속초, 강릉, 원주 등 3개 공항에서 대다수 항공기가 결항됐다. △경기·강원 대설주의보 이날 낮 12시를 기해 경기·강원도 산간내륙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곳곳에 눈이 다시 쌓여 차량운행과 제설작업을 어렵게 하고있다.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은 지난 7일부터 3일째 차량운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에서 일방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제설작업이 이뤄져 이날 오후부터 통행이 재개될예정이었으나 또 눈이 내려 소통시기가 불확실한 상태다. 극심한 교통대란이 벌어졌던 영동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측에서 30여대의 제설장비를 동원하고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고 있지만 폭설로 귀경하지 못했던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상행선부터 대관령 방향으로 7㎞에 걸쳐 심한 지체와 정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계령과 진부령에서도 체인 장착 차량만 통행되고 있지만 눈이 내리면서 제속도를내지 못했다.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와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구간(10㎞)은 낮 12시부터 전면통제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비고개 4.5㎞구간이 제설이 안돼 지난 7일부터 계속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적설량은 동두천 7.6㎝, 철원 7.5㎝, 백령도 6.8㎝, 강화군6.2㎝, 홍천과 연천 6.0㎝, 춘천 2.8㎝, 원주 2.2㎝ 등이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과천 9㎜, 오산과 평택 6㎜, 수원 2.5㎜ 등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인천항 하역 대부분 중단 지난 7일 쏟아진 폭설에 이어 9일 오전부터 또 많은 눈이 내려 인천항의 하역작업이 대부분 중단됐다. 인천항에서는 이날 정박한 41척의 선박 중 36척에 대한 하역작업이 폭설로 인해 중단됐다. 하역은 컨테이너 운반선 3척과 수출용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대형카페리 2척에 대해서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나 화물손상 우려가 있는 원목, 펄프, 곡물류 등을 선적한 화물선 36척에 대한 하역작업은 눈이 그칠 때까지 미뤄지고 있다. 다행히 이번 폭설이 선박들의 인천항 입출항 통로인 갑문의 운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아 항만이 마비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여객선·어선 피항 인천에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해 먼바다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인천∼연평, 백령 등 2개 연안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서해특정해역 등에서 조업 중인어선들도 피항을 서두르고 있다. 또 강원도 동해안 항·포구에 있는 3천여척의 어선들도 3일째 조업을 하지 못한채 발이 묶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