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눈썰매장 폭설에 오히려 울상
2001-01-09 경상일보
겨우 내 눈을 애타게 기다리던 스키장들이 정작눈이 내리자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다. 눈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내리면서 교통대란이 발생, 스키어들이 스키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일 내린 눈은 물론 9일 내린 눈도 바닥에 쌓이면서 곧바로 녹는 습설이어서 슬로프 상태를 망쳐놓고 있다. 경기도내 스키장업계에 따르면 이천 지산리조트 스키장의 경우 지난달 일요일 평균9천500여명의 스키어들이 찾았으나 폭설이 내린 지난 7일에는 평소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4천800여명만이 스키장을 찾았다. 또 내린 눈이 곧바로 녹아 슬로프가 물탕이 되고 눈발이 시야를 막아 스키타는데 어려움을 느낀 스키어들의 리프트 이용권 환불요구도 잇따랐다.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등 일부 스키장에서는 눈이 내리는 가운데 다시 인공눈을 만들어 뿌리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내리면서 물로 변하는 눈이 슬로프 상태를 망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설을 만들어 뿌려야 했기 때문이다. 용인 에버랜드 눈썰매장도 지난달 31일 무려 3만2천여명이 눈썰매장을 찾았으나 지난 7일에는 단 1천600여명만이 입장했다. 지산리조트관계자는 "눈이 오면 분위기도 살고 인공눈 만드는 비용도 아낄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1주일에 1차례정도 적당히 눈이 내려야 도움이 되는데 이번 같이 폭설 그것도 습설이 내리면 오히려 손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같은 습설은 많은 돈을 들여 슬로프에 쌓아 둔 눈까지 녹여 이중의 손해를 입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