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EU, 발칸증후군 공식논의

2001-01-09     경상일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9일발칸 증후군을 공식 논의한다. 이에 앞서 EU는 8일 열화우라늄탄이 사용된 발칸지역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에 관해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EU와 나토는 브뤼셀에서 각각 회의를 열고 발칸 평화유지활동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질병 징후와 열화우라늄탄의 상관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발칸 증후군은 지난 90년대 중반 보스니아 평화유지활동 이후 이에 참여했던 병사와 민간인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질병 징후이다. 그러나 이의 실태와 원인에 대해 논란만 있었을 뿐 두 기구 차원에서 이를 공식 논의한 적은 없었다.  이에 따라 발칸 증후군은 이를 앓고 있는 개인이나 개별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의 문제로 대두했으며 자칫 발칸 평화유지활동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번 논의는 최근 발칸에 주둔했던 이탈리아 병사들이 잇따라 백혈병으로 사망해 유럽측 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진상규명 여론이 높아지면서 긴급히 열리는 것이어서 명확한 결론이나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U 의장국인 스웨덴의 비요른 본 시도우 국방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내일 이를 위한 절차가 처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토 주도국이자 발칸지역에서 유일하게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던 미국이 열화우라늄탄의 인체 유해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유럽안보를 둘러싸고 미국과 EU 사이에 마찰이 노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나토에 대해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국가중 하나인 포르투갈은 8일 코소보지역의 방사능 오염실태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전문가4명으로 구성된 포르투갈 조사반은 포르투갈측 평화유지군 활동 장소인 코소보 서부 클리나를 방문해 이 지역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토양 샘플을 채취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5일 발칸에서 활동했던 병사 및 민간인 1만명을 대상으로 방사능 노출 및 건강검진을 개시했다. 또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등 다른 회원국도 검강검진을 계획 중이거나 이미 시작했다. 브뤼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