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균 제거한 정액으로 인공수정 성공
2001-01-09 경상일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남편의 정액에서 바이러스를 제거, 부인의 체내에 주입하는 인공수정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돗토리대 병원이 작년 5월부터 4차례에 걸쳐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돗토리의대 의학부 산부인과 하라다 다스쿠(42)강사 등 의료팀은 99년 2월 대학 윤리위원회에 인공수정을 신청, 작년 5월 △2차 감염위험이 전혀 없을 수 없다는 점을 부부에 납득시키고 △부인이 임신을 원한다는 것을 엄밀하게 문서로 확인할 것을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남편은 20대로, 혈우병 치료의 비가열혈액제제에 의해 감염됐으나 정자의 수나 운동량은 정상적이었다. 바이러스 제거에는, 시험관내 "파콜"이라는 분말 용액과 함께 정액을 넣은 뒤 원심분리기에 돌려 정자와 불순물을 분리해 내는 방법이 이용됐다. 부인에 대한 감염 확률은 4천분의 1, 모자에 대한 감염 확률은 1만분의 1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바이러스 제거후 인공수정은 이미 이탈리아등에서 실시돼 250쌍 이상의 부부가 출산에 성공했으나 감염사례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