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홈플러스 건립예정부지 문화재시굴조사 축소 의혹
2001-01-07 경상일보
삼성 홈플러스 건립예정부지인 울산시 중구 복산동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생활유적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과정에서 보고서 축소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물론 시굴 트렌치 부실 등으로 문화재가 파손될 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97년 이후 2차례 실시된 지표조사에서 삼국 및 조선시대 토기편이 발견돼 복산동 청동기·삼국시대 생활유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지역인데도 문화재가 분포하지 않았다는 시굴조사 보고서가 제출돼 축소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성대박물관은 지난해 11월29일부터 12월13일까지 중구 복산동 삼성홈플러스 신축예정부지 일대 1만7천289㎡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를 실시, "유구와 유물이 존재하지 않아 추가 조사할 필요가 없으며 공사를 해도 무방하다"는 시굴조사 보고서를 울산시를 통해 문화재청에 제출해 놓고 있다. 경성대박물관은 그러나 시굴 예정지내 무룡중학교쪽 부지에 대해 시굴도면과 달리 실제 시굴 트렌치를 넣지 않는가 하면 시굴조사 결과 조사보고서상에 유물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는 등 축소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시굴현장 확인 결과 시굴조사 보고서와 달리 조선시대 백자편과 기왓장 등 토기편이 다량 수습됐다. 특히 지난 9월 울산문화재연구원의 지표조사에서 삼국시대 도질토기편 1편과 조선시대 백자편 등이 수습됐고 지난 97년 창원대박물관의 지표조사 자료(복산동생활유적)와 지형 등으로 보아 유적이 입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고서를 제출됐다. 또 인근 삼성 레미안 신축 부지서도 삼국시대 도질토기편과 고려시대 청자편, 조선시대 백자편 등이 수습돼 정밀 시굴 및 발굴조사해 유적의 성격과 규모를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학계에서는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선시대 백자편은 수습됐지만 지표조사시의 삼국시대 관련 유적은 나오지 않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