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박열풍 확산
2001-01-07 경상일보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동절기를 맞아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심심풀이와 한탕주의를 노리는 도박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도박을 하는 주체가 택시기사에서 주부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울산남부경찰서는 6일 오후 9시30분께 남구 달동 모 택시회사 상조회 사무실에서 도박을 벌인 오모씨(47·택시기사) 등 5명을 도박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판돈 48만여원을 압수했다. 이들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지난 6일 오후 3시께부터 같은 날 오후 9시30분까지 카드를 사용해 1회에 500원에서 1만원까지 판돈을 걸고 속칭 "포카"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울산남부경찰서는 가정집에서 고스톱도박을 벌인 주부 여모씨(45) 등 6명에 대해서도 도박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여씨 등 6명은 지난 5일 밤 8시께부터 6일 새벽 1시까지 남구 신정4동 황모씨(40) 집에서 판돈 50여만원을 걸고 속칭 "고스톱"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찜질방에서 서로 의견을 모아 가정집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매년 일거리가 줄어드는 동절기가 되면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매일 현금을 만지는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도박이 성행하고 주부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가정파탄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csb736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