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에 대해 남녀간의 생각 차이 커

2001-01-04     경상일보
여성단체가 벌이고 있는 호주제 폐지운동이 지난해 제대군인 가산점제 폐지 논란처럼" 남녀간 성(性) 대결"을 부를 것 같다.  여성특별위원회가 4일 공개한 성인 남녀 3천107명(남성 775명, 여성 2천332명)대상"21세기 여성정책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제 개선 방향을 놓고 남녀가 상반된 견해차를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응답자의 50.2%가 호주 승계시 아들을 우선시하는 현행 제도를지지한 반면 여성은 29.9%만이 동의했다.  반면 아내, 아들, 딸 구분없이 연장자가 호주를 승계하도록 바꾸어야 한다는 데 여성 찬성률이 67.2%로 남성의 48.6%를 크게 앞질렀다.  부부 이혼 후 자녀입적 문제에 대해서도 "누가 키우든 아버지 호적에 올려야 한다"는 데 남성 찬성률이 34.1%로 여성의 19.4%보다 높았다.  반면 여성의 80.6%는 "엄마든 아빠든 아이를 맡아 키우는 사람의 호적에 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를 요구했다.  결혼 후 여성을 남편이나 시집에 입적시키는 게 당연하다고 말한 "현행 고수파" 남성은 59.2%에 이른 반면 여성은 35.2%에 불과했다.  그대신 여성의 57.1%는 "결혼 후 여성 호적을 친정에 그대로 두거나 부부만의 새로운 등록제도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모의 성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부모 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는 남성 가운데 27%, 여성 가운데 50.2%를 차지했다.  남성의 73%는 지금처럼 자녀가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조사는 한국여성개발원에 의해 지난해 10월 9일부터 11월 5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