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아라파트, 중동평화 꿈 끝내 무산

2001-01-03     경상일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일 백악관에서 두 차례의 회담을 갖고 중동평화협상타결을 위한 마지막 절충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아라파트 수반이 중동지역의 유혈사태 종식 노력을 강화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동평화협상과 관련, 아라파트 수반은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중재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재개 의사를 밝혔다고 시워트 대변인은 발표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이 거의 언제나 폭력종식 노력을 다짐하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의사를 밝혀온 점을 감안하면 이날 회담에선 사실상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3년 오슬로평화협정 체결 이후 7년여에 걸친 중동평화협상의 동반자였던 클린턴과 아라파트 두 지도자는 이로써 중동평화협정 체결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채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돌아섰다.  클린턴과 아라파트 두 사람이 지도자로서의 마지막 만남에서도 해결할 수 없었던 중동평화의 걸림돌은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들은 역시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권과 동예루살렘 주권문제가 두 지도자를 마지막까지 가로막은 난제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 1일 카이로에서 열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풀어놓을 마지막 협상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이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권과 동예루살렘 주권문제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확답이 있다면 일단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남은 문제들은 추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이로=연합